장기 기증을 받지 못한 2살 아기는 몇 시간 뒤 숨을 거뒀다

사람들 사이에서 장기 기증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뇌사 판정 시 장기 이식에 선뜻 동의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 이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실제론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에 장기 기증 표시를 해야 한다는 걸 아는 순간 망설여지기 마련입니다. 

나의 용감한 선행이 소중한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그땐 어떻게 하실 건가요?

Youtube/MemoryofAngels

미국 켄터키 주, 알링턴 시에 사는 애달린(Adalynn Grace Rogers)은 2016년 1월에 태어났습니다. 아기는 선천성 심장 기형 중 하나인 발육 부전성 좌심 증후군(Hypoplastic Left Heart Syndrome)을 앓고 있었습니다. 아기는 심장의 왼쪽에 있는 좌심실이 미숙하게 발달한 채로 태어났고, 이로 인해 대동맥 판막 협착을 일으켰습니다. 출생의 기쁨도 잠시, 부모인 저스틴(Justin)과 크리스틴(Kristin)는 큰 충격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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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일째가 되던 날, 애달린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달 간의 초조한 집중 치료 기간이 지나고 나서야, 저스틴과 크리스틴은 딸을 집으로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아기는 여전히 튜브로 음식물을 공급받아야 했지만, 작은 애달린은 절대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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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살아있는 것만으로 기쁘다는 듯, 애달린은 활기차게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습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은 물론, 두 오빠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애달린은 다른 평범한 아기처럼 웃고 아장아장 기어다니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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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래를 그리며 부부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11월, 슬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애달리의 심장이 갑자기 멈춘 것입니다. 의사는 하루라도 빨리 심장 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선뜻 심장을 내어 줄 장기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고통스러운 몇달이 흐르고, 애달린은 여린 생명을 조금이나마 이어나가고자 인공 심장을 이식받았습니다. 

혹시 딸을 위한 장기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을까, 부부는 희망을 잃지 않고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2018년 1월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애달린이 내부 출혈을 일으킨 것입니다. 폐는 피로 가득 찼고, 몇 분 동안 뇌엔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의료진은 진땀을 흘리며 아기에 소생술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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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애달린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고, 의사는 지금 심장 이식을 받지 않으면 아이가 죽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이에 저스틴과 크리스틴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인공 심장으로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지만,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부는 아기의 심장이 한번 더 멈추기라도 하면, 영원히 딸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부부는 눈물을 머금고 큰 결심을 했습니다. 고통에 시달리는 애달린을 이젠 자유롭게 해줘야겠다고요. 

이때 전문 사진작가 수하 다빗(Suha Dabit)이라는 사람이 저스틴과 크리스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선천성 심장 질병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자 "월드 오브 브로큰 하트(World of Broken Hearts)"라는 단체를 운영 중이었습니다. 수하 다빗 씨의 딸 역시 심장병을 앓다가, 심장을 이식 받고 살아났습니다.

부부는 병원에서 아기와 작별을 고하는 가족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는 그녀의 요청을 허락했습니다. 마침내 2018년 1월 26, 슬픈 운명의 날이 밝았습니다. 저스틴과 크리스틴, 그리고 두 오빠는 아기 애달린에게 작별 인사를 했고, 눈물을 머금고 인공 심장 장치를 껐습니다. 몇 시간 뒤 아기는 조용히 숨을 거뒀습니다. 애달린의 나이는 고작 2살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당시 병원에서 수하 다빗 씨가 찍은 아기에게 인사를 건네는 가족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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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영상은 수하 다빗 씨가 찍은 애달린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모아 영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수하 다빗 씨를 비롯해 부부는 사람들이 장기 기증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을 통해 그들은 말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환자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기다리고 있으며, 장기 이식을 통해 가족과 환자가 감당해야 하는 크나큰 고통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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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딸을 잃었지만, 더 큰 뜻을 위해 사진을 공개한 저스틴과 크리스틴 부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부부의 바람처럼, 아기 애달린이 겪었던 비극이 다른 누구가에게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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