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얼굴을 이식받은 남자와 만난 어머니

낸시(Nancy Millar)는 사랑하는 아들 데이비드(David Millar)를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뉴욕에서 자전거를 타던 데이비드는 그만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사고로, 그는 26세의 젊은 나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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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낸시는 오열하며 주저앉았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직면한 낸시. 비탄에 빠진 그녀는아들이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의사들은 죽은 데이비드의 얼굴을 팻(Pat Hardison)이란 남성의 얼굴에 이식하기로 했습니다.

미시시피 주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던 팻은 2001년, 한 건물에 난 불길을 제압하던 중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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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고 이후, 팻의 피부는 완전히 타버렸고 얼굴은 흉하게 변했습니다. 눈, 코, 귀, 그리고 얼굴형까지 완전히 녹아내린 상태로 깨어난 그는, 이 얼굴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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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 이상 사랑하는 손주들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손주들이 팻의 녹아내린 얼굴을 보고 무서워했기 때문이죠. 사고 이후 15년 동안, 팻은 죽은 듯이 숨어서 외롭고 쓸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얼굴을 이식받을 수 있다는 꿈만 같은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죽은 데이비드의 얼굴이었습니다. 팻은 이식을 위해 약 11억 원 가까이 드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했고, 장장 26시간에 걸쳤던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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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는 아들의 얼굴을 이식받았다는 전직 소방관 팻의 사연을 전해 들었고, 마침내 연락이 닿은 둘은 만나기로 했습니다. 데이비드가 세상을 떠난 뒤로 처음 보는 그리운 얼굴! 낸시는 떨리는 가슴을 안고 초조하게 팻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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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팻이 도착하자, 그의 얼굴을 본 낸시는 더는 참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그토록 그리웠던 죽은 아들의 얼굴이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벅차오르는 그 순간, 팻과 낸시는 말없이 서로를 뜨겁게 얼싸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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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의 얼굴을 바라보던 낸시는 이마에 난 희미한 흉터를 발견했습니다. 데이비드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자국이었죠.

"...이마에 키스해도 될까요?" 눈물 범벅이 된 낸시가 물었고, 팻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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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만큼이나 당신도 자랑스럽습니다. 이 얼굴은 이제 데이비드가 아닌, 당신 얼굴이에요."

데이비드가 남기고 간 아름다운 선물로 새 삶을 살게 된 팻. 이제 다시 손주들을 품 안에 안고, 불편한 시선을 받지 않고 거리를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두 사람의 감동적인 만남의 순간을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

의학 기술의 기적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사연입니다. 데이비드의 아름다운 결단이 있었기에,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고, 절망에 빠져있던 팻은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희망을 전하는 데이비드와 팻의 사연을 친구들에게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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