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도움으로 쌍둥이 언니를 찾은 입양 소녀

미국 위스콘신에 사는 네 아이의 엄마 제니퍼(Jennifer Doering)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했습니다. 10살이 된 딸 오드리(Audrey)를 위해서 말이죠. 아기 때 중국에서 입양된 오드리를 위해 아이의 친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던 제니퍼. 먼저, 그녀는 입양아동의 친가족을 찾아주는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Youtube/USA TODAY NETWORK-Wisconsin

이에 맞춰, 오드리를 맡았던 중국의 보육원 측이 서류철에서 찾아낸 아이의 가족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제니퍼는 사진에 나란히 찍힌 오드리와 똑같이 생긴 아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오드리에겐 친자매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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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는 이 사진이 오드리의 가족을 찾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을 확신했습니다.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왔고, 서두르지 않으면 자칫 가족을 찾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 마음이 급해진 제니퍼는 우선 오드리의 자매를 찾기로 합니다. 

오드리의 중국 이름은 '꾸이(Gui)', 사진 속 자매의 이름은 '메이(Mei)'였습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의 이름을 합치면 '메이꾸이(玫瑰)', 즉 중국어로 '장미'란 뜻이었습니다. 하나의 단어로 이름을 지어 두 아이를 이어 부르는 것은 오직 쌍둥이가 태어날 때만 행해지는 중국의 작명 관습이라고 합니다. 사진 속의 자매는 바로 오드리의 쌍둥이 언니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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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제니퍼는 중국에서 입양된 아동들을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고, 오드리의 가족을 찾는다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여러 응원의 메시지가 오고 갔지만, 오드리의 가족을 찾는 데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죠.

어느 날, 제니퍼는 우연히 안드레아(Dr.Andreas Olsen)라는 의사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안드레아는 중국에서 입양된 아동에게서 발견되는 '선천성 질환'을 전공한 의사였습니다. 홈페이지를 찬찬히 뜯어보던 제니퍼의 머릿속에 한 가지가 퍼뜩 떠올랐습니다. 과거에 오드리도 이 같은 선천성 질환을 겪은 적이 있기에, 오드리의 언니 메이가 미국에 입양된 상황이라면 틀림없이 같은 질병으로 진료받은 기록이 남아있을 거로 생각한 거죠! 제니퍼는 곧바로 안드레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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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대하던 답장이 왔습니다. 쿵쾅대는 가슴으로 글을 읽어 내려간 제니퍼. 유레카! 안드레아는 오드리와 한날한시에 태어난 '메이'라는 여자아이를 진료한 기록이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메이는 그레이스 레인스베리(Grace Rainsberry)라는 영어 이름을 쓰고 있었고, 제니퍼의 가족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메이의 사진을 찾아냈습니다. 아이의 사진을 보는 순간, 제니퍼는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세상에, 완전 오드리랑 판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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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는 메이를 입양한 가족에게 연락했고, 크리스마스에 맞춰 쌍둥이 자매를 위한 화상 채팅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자매의 두 가족 모두 눈물을 흘리며 쌍둥이의 재회를 지켜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이었죠. 두 소녀는 외모 외에도 닮은 점이 참 많았는데요. 쌍둥이 둘 다 동물을 좋아하고 수학과 체육 과목에 뛰어나며, 웃는 모습과 손짓하는 모양마저 꼭 빼닮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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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의 언니 메이는 워싱턴에 살고 있어서, 두 사람이 직접 만나려면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지금 자매는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어 상봉 계획을 열심히 세우고 있다고 하네요. 

아래 영상을 통해 감동적인 쌍둥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지난 크리스마스에 오드리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무려 미국 땅에서 혈육을 찾았으니까요! 이렇게까지 입양한 딸을 위해 노력하는 멋진 엄마 제니퍼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쌍둥이 자매를 맡은 두 가족이 자주 왕래하며 가깝게 지내면 좋겠네요.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란 말이 있듯, 피로 이어져야만 가족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입양아동이 따뜻한 새 가족의 품에서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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