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없이 먹자] 메밀 소바, 알레르기 패치 등장!
요즘은 거리 곳곳에서 일본음식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일본음식은 전 세계 음식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 중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은 소바, 그러니까 메밀국수이다. 메밀은 미네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글루텐이 없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메밀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국수 한 입에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자루 소바 정식! pic.twitter.com/MwBYIBqk4c
— Elrmek,Time2NewStart (@Elrmekaksgh) May 17, 2015
일본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홋카이도 메밀국수가게들이 모여 만든 '230번국도추진위원회(230そば街道推進委員会)'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즉석 알레르기 검사 패치를 개발한 것이다. 이 '문신' 패치를 묽은 메밀 용액에 잠시 담궜다가 피부에 붙여보면 결과가 나오는 원리이다. 이 경우, 일반적인 알레르기 검사 방식 중 하나인 단자 검사(prick test)처럼 피부표면을 살짝 찔러주어야 한다.
이 검사 패치는 아이디어가 참신할 뿐 아니라 디자인도 멋지다. 전통적인 우키요에(ukiyoe) 풍으로 제작된 패치들은 기본적으로 흑백 그림이지만, 메밀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붉은색이 나타나게 된다.
심지어 디자인의 종류도 다양하다.
패치 디자인에서 후지산이 빠질 수 없다. 이 유명한 산이 붉게 변하면서 멋진 그림이 되었지만, 무작정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소바를 먹으면 안 된다는 뜻이니까.
아래 디자인은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고 메밀국수를 즐기면 이렇게 된다는 경고성 패치인 것 같기도.
이 디자인은 일본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식을 모티프로 했다.
메밀 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새까지 훔쳐먹으려 하지만, (붉은 색 반응을 보인) 당신은 먹을 수 없다.
전설에 따르면, 폭포를 따라 헤엄친 잉어는 용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 용감한 물고기는 알레르기 소바 폭포를 헤엄치고 있다.
이 알레르기 검사는 여전히 시험 단계에 있다. 이 프로젝트가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제약업체의 참여가 필요하다.
메밀은 일본의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지만, 사실 다양한 나라에서도 즐겨먹는다. 슬라브 지역에서는 카샤(kasha)라는 음식에 쓰이기도 하고,프랑스의 유명한 갈레트(galettes) 또한 메밀로 만들어진다. 물론 한국과 중국에서도 메밀로 만든 국수를 많이 먹는다. 그러니 일본음식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생각하시길. 이 검사지는 특정 음식에 메밀이 들어갔는지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도 쓰일 수 있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네요. 디자인 또한 훌륭하고요. 이 문신 같은 '패치'가 다른 알레르기용으로도 개발되면 정말 좋겠네요.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는 음식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구해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