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심장마비로 남편을 잃은 페이스북 최고 운영자, 이 여성의 “차선책.”

하버드 대학교 수석 졸업 및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페이스북 최고 운영책임자, 미국 재무부 장관 비서실장, 구글 부사장, 베스트셀러 작가, 미국 대통령 차기 후보까지...

facebook/Joshua Bloom

여성으로서 사회의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깨고 세계 유수 기업 리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슈퍼 우먼,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의 약력입니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2인자'로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와 함께 페이스북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죠.

facebook/Mark Zuckerberg

어려움이라곤 없을 것 같은 '금수저' 셰릴은 2년 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멕시코로 떠난 휴양지에서 러닝머신 위를 달리던 남편, 데이비드(David Goldberg)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것입니다. 당시 부부 사이엔 7살, 10살의 어린 두 자녀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승승장구하던 이 여성 경영자의 삶은 인간관계에서부터 직장생활, 가족 등 균형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facebook/Amy Schefler

그녀는 말했습니다. "남편의 죽음 이후, 짙은 안개에 삼켜진 듯한 깊은 슬픔을 겪었고, 그 공허함이 가슴 가득 차올라 숨조차 쉴 수 없더군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이 사회에 당당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 '린인(Lean in)'의 저자라는 이력이 무색하게, 셰릴은 남편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당시, 아이들과 제가 다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twitter/Ted Roper

그때 셰릴을 도운 건 그녀의 친구, 유명한 작가이자 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Adam Grant)였습니다. 애덤은 셰릴에게, '부모를 잃은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놀라운 속도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슬픈 건 어쩔 수 없지만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기르며 고통을 줄여나갈 수 있어. 근육처럼 조금씩 키워나가는 거야. 그럼 큰 역경이 닥쳐도 점점 더 쉽게 이겨낼 수 있어."라고 조언했죠.

facebook/Austin Convention Center

애덤의 조언으로 셰릴은 상실의 고통을 조금씩 극복해 나갔고, 자신이 겪은 역경과 고난, 그리고 극복기를 공유하고자 '옵션 비(Option B)'라는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옵션 비'라는 제목의 책까지 펴 냈는데요. 책 '옵션 비'는 미국에서 출시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등극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twitter/Koober

셰릴은 책 내용을 묻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최선의 삶, 즉, '옵션 에이(Option A)'의 삶만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옵션 에이'의 삶이 사라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러한 상실과 역경을 딛고 차선의 삶, 즉 '옵션 비'의 삶을 어떻게 충만하게 살아갈 것인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facebook/UC Berkeley Class of 2016

이어 그녀는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남편이 죽은 뒤, 친구가 그러더군요.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을 수도 있잖아.' 전 기가 차서 되물었죠. '지금보다 나쁜 상황이 있을 수가 있어?'라고. 그러자 친구는 '만약 네 남편이 아이를 태우고 차를 몰고 가다 심장 마비가 왔다고 생각해봐.' 순간 아찔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렇게 남편을 잃은 슬픔도 옅어지더군요."

2017년 5월, 미국 유씨 버클리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셰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facebook/Breaking Sacramento News

"결과적으로, 남편의 죽음 이후 전 더 큰 행복을 찾았습니다... (중략) 어려운 상황에서도 삶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우리는 생각보다 약하지만,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존재라는 것을요." 

facebook/Sheryl Sandberg

실직, 이혼, 죽음, 질병 등 뜻밖의 시련으로 꿈꾸던 인생('옵션 에이')을 잃게 되더라도 좌절하지 마세요. 역경을 딛고 '차선책'의 삶에 감사하며 또다시 꿈을 향해 걸어나가면 됩니다. 지금 삶에 지쳐 방황 중인 지인들에게도 셰릴 샌드버그의 '옵션 비'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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