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풍선 인형들을 만난 두 할아버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두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번화가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기로 했다. 몇 번의 술이 오가고 잔뜩 취한 채, 할아버지들은 가까운 윤락업소를 찾았다. 

윤락업소 마담은 두 늙은 손님을 보고, 업소 매니저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위층 첫 번째와 두 번째 침실로 안내해드려. 각방 침대엔 풍선 인형을 올려두고. 이런 늙다리들에게 우리 애들을 내줄 순 없지. 제대로 사리 분별 못 하는 걸 보니 아마 인형인 줄도 모를걸."

Flickr/Rob Sinclair

매니저는 마담의 말대로 침실을 준비해두고, 두 손님을 위층으로 데려갔다. 인형과 한바탕 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한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내 방에 있던 애는 시체였던 거 같아."

"시체?" 다른 할아버지가 놀라며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그게, 내가 막 이런 짓 저런 짓 하는 동안 일절 움직이지도 않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더라고."

"야, 난 더 심했어. 내 방에 있던 애는 마녀 같아."

"마녀? 웬 허무맹랑한 소리야?"

"그게… 내가 목에 키스하면서 살짝 깨물었더니, 큰 소리로 방귀를 뀌고 창문 밖으로 휑 날아가 버리더라고… 내 앞니도 뽑아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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