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너무 까맣다고 비난받은 임산부, 그녀의 항변

SNS 상 어느 사진에도 망설이지 않고 댓글을 달 수 있는 익명의 시대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남의 사진에 자기 생각을 익명 댓글로 남기곤 한다. 하지만 사진 속 주인공의 마음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날리는 원색적인 비난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익명성에 힘입어, '조금 뚱뚱해 보인다', '너무 뚱뚱하다', '못생겼다' 등의 악성 댓글을 서슴없이 다는 이들이 있다. 사진 속 인물이 외모 콤플렉스가 있을지, 자신들이 단 댓글에 물리적심리적 상처를 입을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배우, 모델, 그리고 작가로 활동하는 포르셰(Porsche Thomas)에게 일어난 일이다. 2016년 12월 당시 포르셰는 쌍둥이 임신 35주 차였다. 그녀는 비키니를 입고, 배를 완전히 드러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자신의 귀여운 배를 누군가 문제 삼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배속 아이들의 데뷔까지 이제 2주 남았습니다. 엄청 기대되기도 하고, 완전 걱정되기도 해요. 2017년을 색다른 방법으로 맞이하겠네요! #2017 #35주 #쌍둥이 #임산부배"라고 포르셰는 사진에 캡션을 달았다. 하지만 몇 네티즌들은 그녀의 사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I Might be starting to love this #babybump #twins #babyonboard #boys #25we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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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은 "더럽다"라고 달았고, 한 사람은 "배가 왜 이리 까매요"라고 유치한 질문을 달았다. 심한 댓글 내용에 포르셰는 충격을 받았고, 사람들이 왜 이리 악랄하게 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타인의 외모를 갖고 놀리는 것도 용서받지 못 할 짓이지만, 심지어 예비 쌍둥이 엄마의 배를 놀림거리로 삼다니. 포르셰는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Embracing ALL of it ☺️ #26weeks #twins #boys #babybump #happ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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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비난성 댓글들에 관한 자기 생각을 인스타그램에 털어놓기로 한 것. 포르셰는 한 장의 사진과 같이 다음의 글을 덧붙였다.

"몇몇 분들이 연말 인사는커녕 제 까만 배를 두고 비판하고 계시는 동안, 저는 인생을 즐기고, 아이들을 기르고, 기적을 행하고, 더 '까매지고' 있었답니다."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그녀의 글에 포르셰를 위한 응원의 댓글들이 잇따라 달렸다. "당신은 굉장히 아름다워요. 윤기 있는 검은 피부 덕에 마치 여신처럼 보여요!"라고 한 네티즌은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임신한 배가 눈부시도록 아름답네요. 앞으로도 계속 빛나주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My life for the next few weeks ☺️☕️ #hotcocoa #babybump #twins #boys #32we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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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1월 7일, 드디어 그녀의 인생 최대 기적이 일어났다. 쌍둥이 형제 어거스트(August Thomas)와 베를린(Berlin Thomas)이 건강하게 세상에 나왔다.

그날부터, 포르셰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즐거웠다. 매일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웠다. 많은 이들이 포르셰와 그녀를 꼭 빼닮은 아이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위 사진을 보라, 꽉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지 않은가?

 

I promise, we will not be matching again. Just needed to get this outta my system. #twinmom #twins #augustandberlin #de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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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어머니, 특히 임산부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겨우 피부색이나 들먹이며, 고귀한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에게 저런 흉악한 댓글을 다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니? 웬만큼 못된 심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소스:

Little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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