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포켓몬고로 새끼고양이를 구한 소년

게임을 하던 중, 그와 같은 모험이 갑자기 현실에서 펼쳐진다면 어떨까요? 이 사연 속 소년 조엘의 짜릿한 모험담이 바로 그러했답니다.  

지난여름, 포르투갈 포르탈레그르 시의 기온은 약 43°C까지 치솟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살인적인 더위를 기록했습니다. 극심한 더위도 조엘(Joel Almeida)의 '포켓몬고'를 향한 열정을 꺽지는 못했죠. 찌는 듯한 더위 속에 포켓몬을 찾아 떠난 조엘은 그때까지만 해도, 살아 숨 쉬는 무언가를 찾게 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또 다른 피카추를 찾아 거리를 헤매던 조엘은 정체 모를 소리를 들었습니다. 새소리 같았지만, 이런 열기 속에 새가 나와 있을 리는 없었죠. 아이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귀를 기울였고, 이내 동물 울음소리임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가 절실히 도움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전원 공급 장치 근처에서 나는 것을 확인한 조엘은 다가가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 눈이 동그래졌죠.

Imgur/joelalmeidaptg

작은 구멍에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갇혀 있었습니다. 머리는 전원 공급 장치에 낀 채로 말이죠. 도대체 어떻게 저곳에 들어갔을까 의아할 수밖에 없는 상황. 고양이는 꽤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듯했습니다.

조엘은 어떻게 해서든 고양이를 구해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내버려 두면, 타는듯한 더위 속에 고통받다 죽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죠. 소년은 곧바로 119에 연락했습니다. 경찰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몇 시간의 사투 끝에 고양이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습니다.

Imgur/joelalmeidaptg

새끼고양이 구조 과정 내내 함께하며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조엘. 소년은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 건강해질 때까지 돌보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고양이를 씻긴 뒤 상처를 치료해주고, 벼룩 약도 발라주었죠. 이 가엾은 고양이는 초췌하고 볼품 없는 얼굴(약간 쥐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을 하고서 아무도 곁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했죠. 하지만, 조엘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새끼고양이를 키우기로 마음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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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스폭(Spock)"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고양이. 스폭은 얼마 안 가 다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에 익숙해졌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 다가와 만지려고 하면 주춤하곤 했는데요.

단 4개월 만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Imgur/joelalmeidaptg

달라진 스폭을 보세요! 아래 사진의 미묘가 스폭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불과 4개월 전, 큰 쥐처럼 보였던 그 고양이 말입니다. 주황빛 털을 가진 예쁜 고양이로 쑥쑥 자라나 지금은 꽤 큰 몸집을 자랑합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스폭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가 안기는 것을 즐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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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시 누군가가 조엘에게 포켓몬고로 새끼고양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면, 소년은 웃어넘겼을 겁니다. 이런 멋진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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