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앵무새, 경찰에게 주소를 말하고 집에 돌아오다.

2012년 4월 말, 도쿄 인근 사가미하라에 있는 한 호텔 방으로 푸른색 잉꼬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잘 관리된 털과 통통한 몸집으로 미루어봤을 때, 분명 누군가 돌보던 잉꼬 같았습니다. 투숙객은 잉꼬가 주인을 찾을 수 있길 바라면서 가까운 경찰서에 전달해주었죠.

POLICEMAN

잉꼬의 주인 찾기는 며칠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딱히 이름이나 살던 곳을 알아볼 수 있는 목걸이를 한 것도 아니었고, 혹시 먼 거리를 날아온 거라면 주인이 다른 도시에 살 수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주인을 찾을 수 없겠다 싶어 포기하려던 그때, 잉꼬가 입을 열어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사가미하라 하시모토…."

잉꼬가 말한 건 어느 집의 주소였습니다! 될 대로 아무런 말이나 내뱉은 거로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구와 도로명까지 너무 정확했습니다. 경찰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집 주소를 메모한 뒤, 그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놀랍게도, 수화기 반대편에 있던 건 잉꼬를 애타게 찾고 있던 잉꼬의 주인이었습니다!

YouTube / KyodoNews

잉꼬의 이름은 피코(Piko)로, 2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앵무새였습니다. 다카하시 후미에(당시 64세)씨는 "며칠 전 피코가 한눈을 판 사이에 집에서 나가버렸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눈물로 찾던 잉꼬가 발견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다카하시 가족은 만세를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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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알려져 유명해진 피코는, 얼마 뒤 주인을 찾아준 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낭랑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주소를 다시 말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YouTube / KyodoNews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인 다카하시 씨는 "전에도 (피코가) 도망간 적이 있어요. 그래서 (주소랑) 전화번호까지 가르쳐줬어요. 주소를 가르쳐주긴 했지만 설마 돌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기자회견 하이라이트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어)

주소랑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는 똑똑이 피코! 앞으로는 혼자 산책하러 나가도 문제없을 듯합니다. 그래도 다시는 주인아주머니께서 걱정하실 일은 하지 않았으면!

소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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