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개가 목걸이에 쪽지를 매달고 돌아왔다.

마를린(Marolyn Diver)의 부모는 개 루이(Louie)와 같이 뉴질랜드 알렉산드라의 한 농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12살 노견 루이는 어렸을 적부터 혼자 산책을 나가곤 했습니다. 가끔은 몇 시간이고 돌아다녀, 주인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루이의 산책 시간과 거리가 짧아졌습니다. 나중엔 집에서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초, 루이가 갑자기 흔적도 없이 농장에서 사라졌습니다.

imgur / forte10

마를린을 비롯한 온 가족이 루이를 몹시 걱정했습니다. 혹시 루이가 길을 잃어버려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게 아닌지, 이제 다시는 루이를 보지 못하는 게 아닌지 두려웠습니다. 몇 시간 뒤, 안절부절하며 기다리던 가족들 앞에 루이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개의 상태를 확인한 가족들은 심장이 '쿵'하고 떨어질 뻔했습니다. 숨을 거칠게 몰아 쉬는 루이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얼마나 달렸던 건지 네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처음에 루이가 어디 다쳤거나, 누군가 괴롭힌 게 아닐까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루이의 개 목걸이에 웬 상자 조각이 끼워져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손글씨로 적은 쪽지였습니다.

"루이는 영웅입니다! 저를 나뭇더미에 깔려있던 매디(Maddy)가 있는 곳까지 데리고 가줬어요. 고마워요. 로브가."

이웃집 로브가 쓴 쪽지에, 마를린 가족은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로브는 마를린 가족네 농장에서 1.5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반려견 매디를 키우며 사는 농부였습니다. 쪽지만으로는 정확한 정황을 파악할 수 없어, 가족은 로브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로브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Facebook / Dillon Master

마를린 가족이 루이를 찾아 헤매던 시각, 로브도 매디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루이를 우연히 발견했고, 늙은 개 루이는 온 힘을 다해 로브를 한 장소로 안내했습니다. 도착한 곳에는, 나뭇더미에 깔려 낑낑대는 매디가 있었습니다. 로브는 즉시 매디를 구출했고, 매디는 다행히 다친 곳이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루이가 무사하고, 한 목숨을 구했다는 걸 마를린 가족에게도 알려주기 위해 로브는 쪽지를 적어 개 목걸이에 끼워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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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초지종을 들은 마를린의 가족은 루이가 여간 자랑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로브를 안내하느라 많이 지쳤던 루이가 다음날까지 힘들어해 가슴을 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매디가 놀러 왔을 때, 루이는 기운차게 일어나 반갑게 맞아주었다고 합니다. 루이, 늙은 몸으로 큰일을 해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가족의 곁에 '영웅'으로 남아주기를!

소스:

thedodo, Upl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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