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친구를 만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침팬지.

59살 마마(Mama)는 전 유럽을 통틀어 가장 나이 많은 침팬지였습니다. 네덜란드 아른험(Arnhem)시 로열 버거스 동물원 내 침팬지 우리의 대장이기도 했죠.
마마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쇠약해졌습니다. 병이 악화해,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짚으로 만든 침대에 힘없이 누워만 지냈습니다.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느껴졌죠.
Youtube / Jan A R A M van Hooff
마마가 속한 침팬지 집단을 처음 결성했던 생물학자 잔(Jan van Hooff)은 마마의 특별한 친구였습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나 직접 동물원 안내를 받은 사람들은 누구나 마마를 알고 있어요. 제가 침팬지 우리에 방문할 때마다, 마마는 저 멀리서 달려와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곤 했습니다."라고 잔은 회상합니다.
Youtube / Jan A R A M van Hooff
하지만 점점 세월이 흐르면서, 마마는 더는 잔을 활기차게 환영해줄 수 없었습니다. 한 번은 잔에게 달려가다가 꽈당 넘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잔은 마지막으로 마마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Youtube / Jan A R A M van Hooff
방 안에 들어가 보니, 마마는 무기력하게 짚 위에 누워있었습니다. 잔은 늙은 마마에게 천천히 다가가, 조심스레 쓰다듬어주고 뭐라도 먹이려고 했습니다. 몇 분이 지난 뒤에야 마마는 고개를 들어 방문객이 누군지 확인했습니다. 마마의 반응을 본 사람들은 감격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Youtube / Jan A R A M van Hooff
믿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어디서 힘이 갑자기 솟아났는지, 마마는 입을 쩍 벌리고 기쁨에 울부짖었습니다.
Youtube / Jan A R A M van Hooff
기쁘고, 슬프고, 반가운 감정이 뒤섞인 얼굴로 마마는 오랜 친구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주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서는, 마지막으로 잔을 한 번 안아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일어났습니다. 잔을 잊지 않았고, 둘의 오랜 우정을 누구보다도 소중히 아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둘의 재회를 아래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아마 이날이 마마와 잔이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눈 날이었을 겁니다. 마마는 2016년 4월 5일에 눈을 감았습니다.
Youtube / Jan A R A M van Hooff
영상은 곧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고, 많은 이들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둘의 뜨거운 작별인사를 보고도, 침팬지가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