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돌고래를 죽인 모성 강한 어미 돌고래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 동물 세계에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는 포유류는 특히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는데요. 지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돌고래도 그렇습니다. 약하거나 아픈 가족을 보살피며 끈끈한 가족애를 과시한답니다. 인간의 목숨을 구해준 사례도 여러 번 있었고요. 새끼 낳은 어미 돌고래의 모성애는 인간의 사랑 못지 않게 애틋합니다. 

그렇기에, 일본 나고야 항구의 공공수족관에 사는 돌고래 루루(Lulu)의 이야기는 한층 더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루루는 새끼가 태어나자마자 죽여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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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게 들릴지 몰라도, 돌고래 루루의 삶과 사는 환경을 아신다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루루는 타이지 마을에서 사로잡힌 수많은 고래 중 하나입니다. 동료 고래들이 (식용고기로 쓰이기 위해) 무참한 죽음을 맞이한 살육의 현장에서 루루는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인근의 수족관으로 옮겨져 비좁은 풀장에서 평생을 감금된 채 살아야 했죠.

명석한 기억력을 가진 돌고래이기에, 루루는 갇히기 전의 자유로운 삶과 끔찍한 대학살의 현장을 잊지 못했습니다. 돌고래는 시속 40km 이상으로 헤엄치고, 15분간 숨 쉬지 않고 버틸 수 있으며, 해저 300m까지 잠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이 좁은 수족관 탱크 안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어져 버렸죠. 게다가, 가족을 잃고 혼자 남은 상처는 가슴 속 깊이 남아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루루가 감옥 같은 수족관에서 새끼를 낳았을 때, 어떻게 아기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새끼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루루는 제 손으로 새끼를 죽였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지옥 같은 경험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어미의 간절함에서 비롯된 것이죠.   

세계 곳곳에서 해양 포유류 포획 및 감금에 반대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결코 동물에게 유익하지 않은 일이니까요.

동물보호단체 PETA에 따르면, 야생 돌고래의 수명은 40-50년 정도지만,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의 80% 이상이 20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고 합니다. 범고래의 통계는 더욱 끔찍합니다. 야생에서 90년 가까이 사는 범고래는 갇히면 10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다행히 몇몇 수족관에서 범고래 사육을 중지하고 있지만, 미국에만 셀 수 없이 많은 범고래가 여전히 숨 막히는 감금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해양 포유류 보호 협회 WDC(Whale and Dolphin Conservation)는 청원페이지를 열고 일본 타이지 마을에서 포획된 돌고래들을 다른 나라로 보내지 못하도록 활발한 보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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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가혹한 삶을 살아가는 동물의 운명이란! 원치 않는 재주를 배워야 하고, 저항하면 체벌이 따르고... 어떤 동물들은 잔혹한 학대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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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는 갓 낳은 새끼가 가혹한 운명에 괴로워하지 않길 바랐습니다. 이를 보고 수족관의 관장은 "좋은 부모가 될 줄 몰라 자손을 죽인 것"이라고 했답니다. 야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는 극히 드물다는 걸 모두가 뻔히 아는데도 말이죠. 루루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널리 전파돼 야생 동물 포획이 속히 금지되길 바랍니다. '흥미진진'한 쇼의 어두운 이면을 알고 나면 구경하러 가는 사람도 줄어들 겁니다. 사랑스러운 동물에 자유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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