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정: 젊은 여성이 아픈 노숙인을 만나 구해내기까지

전 세계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인 미국, 하지만 그곳엔 약 3백만 명의 노숙인이 거리를 전전하며 살고 있습니다. 전체 노숙인의 25%는 한때 나라를 위해 싸웠던 참전용사들입니다. 필라델피아에 사는 존(John Lochlan)도 그중 한 명이죠. 존의 길거리 생활은 참담했고 입고 있는 옷은 누더기나 다름없습니다. 거리의 존을 대하는 사람들의 눈빛은 차가웠고, 수년 동안 이어진 냉대와 무시는 그를 힘들게 했죠.

Instagram/realhumanist

노숙자 신세로 전락해 사회에서 밀려나면서부터, 존은 사는 환경만 나빠졌을 뿐 아니라 시도 때도 없는 폭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누군가가 쏜 총에 맞고 차에 치여, 척추를 다치고 발목 감염까지 생겼습니다. 그 후 존은 제대로 설 수조차 없었죠. 입고 있는 바지에 부어오른 다리가 쓸릴 때마다 쑤시고 욱신거렸습니다.

의료보험이 없는 존은 이미 두 차례나 병원에서 거절당했습니다. 그의 극심한 상태를 보고 차마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던 한 의사가 존을 특별 지원 대기자 명단에 올려주었지만, 길고 긴 대기 시간은 아픈 존을 지치게 할 뿐이었죠.  

Instagram/realhumanist

그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사회에 무력하게 방치된 채, 존은 사람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잃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존에게 누군가 다가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그 누군가는 바로 존엄성 프로젝트(Dignity Project)를 기획한 롤리(Lolly Galvin)였습니다. 롤리는 필라델피아의 노숙인들에게 휴지, 침낭, 이발 등 생필품과 여러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죠. 거리에서 처음 존을 만난 롤리는 상냥하게 이발을 권했고, 누군가와 말을 섞기조차 싫었던 존은 이를 무뚝뚝하게 거절했습니다. 

롤리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도움 없이 존은 곧 쓰러질 것처럼 위험해 보였거든요. 그녀는 몇 주 동안 존을 찾아가 설득했고, 마침내 롤리의 성화에 못 이긴 존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Instagram/realhumanist

그 뒤로 몇 주간, 롤리는 이 불만 많은 57세의 노숙인과 가까워졌습니다. 지금껏 도와주고 보살펴온 모든 노숙인을 통틀어, 롤리에게 존은 왠지 모르게 더 정이 가고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었죠. 이대로 존을 길거리에 혼자 버려둔다면,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인간 사회에 대한 절망을 영영 극복하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Instagram/realhumanist

새 친구를 곁에 둔 존은 한결 밝아졌습니다. 병에 맞서 싸우기로 한 존은 롤리와 함께 새 의사를 찾았습니다. 롤리는 척추 전문의를 찾아내 수술 날짜를 잡고 발목 감염도 치료받도록 했습니다. 처음으로, 존은 진심 어린 보살핌이란 걸 받았죠.

Instagram/realhumanist

지난 수년간,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극심한 고통을 느꼈던 존. 다행히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존이나 롤리나, 어느 쪽도 둘이 가까운 사이가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롤리 스스로도 놀랐죠. 거리에서 만난 나이 많고 시무룩한 노숙인에게 이토록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놀라운 우정을 쌓은 두 사람은, 지역 언론에서 이들의 사연을 보도할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Instagram/realhumanist

무심코 내민 온정의 손길이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꿀 수도 있습니다. 노숙인 존과 롤리가 보여준 끈끈한 우정과 믿음, 부디 이 따뜻한 이야기가 도움이 필요한 세계 곳곳에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소스:

Littlethings

Comments

다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