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찾아온 전신 마비… 그래도 ‘전 아름답습니다.’

핀란드의 27세 여성 재스민 브리트니(Jasmin Britney)는 그 나이의 평범한 여성들과 다르다. 십수 년 전 사고를 당한 이후 목 밑으로 전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존한 채 살아가기 때문이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녀는 장애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특별한 취미를 통해 마음을 달래고 있다. 

Youtube/LandonProduction

재스민은 매일 취미 생활의 준비 과정에만 4시간을 투자한다. 주로 자신의 우상인 바비 인형, 브리트니 스피어스, 신데렐라, 재스민 공주 등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취미에 들인 비용이 작년 한해에만 1천700만원(약 1만5천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재스민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어릴 때부터 스파이스걸스와 디즈니 공주들을 좋아했던 재스민은 "제 안의 바비 인형과 동화 속 공주를 끄집어냄으로써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고로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기에 취향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재스민은 "그날은 아름다운 여름날이었고, 전 방금 용돈을 받은 참이었어요."라고 회상했다. 1998년 3월 17일, 9살이었던 카타리나 코시란타(Katariina Koskiranta, 재스민의 예전 이름)는 택시에 치여 23m를 날았다. 택시 기사가 문자를 보내는 데 정신이 팔렸던 나머지 브레이크를 너무 늦게 밟은 것이다. 어린 소녀는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다.

병원에서 깨어난 재스민은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어요." 생존 자체가 기적이었지만, 척추뼈가 여러 개 부러져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은 재스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당시 14살, 24살이었던 자매 잔느(Janne)와 사투(Satu)는 병실에 있는 재스민에게 공주 이야기를 열심히 읽어줬다. 

전신이 마비돼 인공호흡기를 낀 채 침대에 누워있던 재스민은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자신의 인생과 꿈을 포기하는 대신 어린 시절의 영웅으로 변신해 어려움을 겪는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로 한 것이다. 좋은 친구이자 간병인인 헨리카(Henriikka)가 하루도 빠짐없이 재스민에게 화장을 해주고 옷을 입혀주며 정성스럽게 돌봤다. 재스민은 지금도 헨리카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옷과 화장에 그치지 않고,  가장 좋아하는 스타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재스민 공주의 이름을 따서 재스민 브리트니로 이름도 개명했다. 재스민은 "비록 걸을 수는 없지만 완벽한 바비 화장에 하이힐을 신지 않으면 절대 외출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외모는 특이한 취미 생활의 결과일 뿐 아니라 나름의 역경과 싸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됐다.  지금 그녀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려고 대학에서 공부 중이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척수외상(spinal injury)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치료를 위한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아래 비디오를 통해 삶의 용기를 전하는 자스민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설령 재스민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그 자신감과 굳은 의지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이렇게 극심한 부상을 이겨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재스민의 변신은, 우리 모두에게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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