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하철이 ‘고양이’ 사진으로 도배된 이유?

제임스(James Turner)의 계획은 간단했다. 런던 교외에 위치한 한 지하철 역 벽에 지저분하게 게재된 광고를 모두 고양이 사진으로 바꾸는 것(!).

제임스는 사람들이 매일 보는 그저 하나의 광고가 아닌, 그 이상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런던 시의 동물 보호소와 협업을 통해 새 주인이 필요한 고양이들의 사진을  런더 외곽에 위치한 '클래펌 커먼역(Clapham Common station)' 역 지하철에 게재했다. 

그런데 왜 하필 '고양이' 사진을 '지하철'이라는 다소 엉뚱한 장소에 게시한 것일까? 

제임스는 이렇게 밝혔다.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지하철 역으로 와서 이 사진들을 봐주길 바랬어요. 또 모르죠.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어쩌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으니까요."

Youtube/ ODN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이 썼다. "지난 2월, 우리는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어떤 물건보다 친구, 그리고 추억이 더욱 소중한, 그런 멋진 세상을 상상해보자.'라고. 그리고 한 팀이 된 우리는 런던 시 지하철의 광고물을 다른 무언가로 바꿀 프로젝트를 떠올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Youtube/ ODN

게다가 광고를 통해 사진 족 고양이들에게 새 주인을 찾아줄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또한, 제임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장소에 정겹고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 인터넷에 넘쳐나는 수 만장의 고양이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고양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다. 제임스는 삭막한 광고 대신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통해 세상은 아직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심지어 이 프로젝트의 명칭은 "캣츠(C.A.T.S, 영어로 '고양이')"로, "시민 주도 광고 인수 서비스(Citizens Advertising Takeover Service)"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캣츠'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돈으로 운영되고 있다.

'캣츠'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다. 새롭게 변화된 시선을 통해, 시민들 스스로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20160918-IMG_4767 A girl's best friend

지하철 역 벽에 부착된 귀여운 고양이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벽을 한 껏 끌어안고 싶어진다. 심지어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알레르기가 있어 기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마음 놓고 고양이들을 바라볼 수 있다.

20160918-IMG_4771 Head to Head

제임스의 '캣츠' 프로젝트, 아래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온라인 최대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약 100파운드(한화 기준 약 15만 원) 이상 기부하면, 고양이와 함께 찍은 본인의 셀카를 지하철에 게시할 수 있다고 한다. 관심 있으신 애묘인들은 꼭 확인해 보시길. 고양이를 좋아하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이 기발한 '캣츠' 프로젝트를 공유하자!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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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ed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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