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체’로 문의했더니 ‘급식체’로 답변한 삼성전자 서비스팀

인터넷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말투, '급식체'. 급식을 먹는 학생들이 주로 쓰는 말이라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었다. 특유의 중독성 때문에 이젠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까지 이 말투를 쓰는 사람을 보게 될 줄이야.

Flickr / Mohamed Nasser-allah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삼성 고객대응팀 근황 (Feat. 급식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갤갤갤갤갤'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삼성전자 커뮤니티에 올린 문의 글과 돌아온 답변을 공개한 글이었다. 직접 한 번 읽어보시라.

Twitter / @instiz

해석:

"[제안] 삼성페이(삼성 신용카드 간편 결제 시스템)를 갤럭시 엣지 스크린 기능에 넣으면 어떨까요?

이 대단한 아이디어, 무척 유용하니 삼성 회장 이건희 씨까지 환영할만하죠? 아무리 생각해도 제 아이디어 190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안중근 선생님께서 예상치 못하게 내리셨던 결단처럼 놀랍지 않나요? 마치 우리가 끼니마다 찾는 밥도둑 반찬들처럼 자주 쓰일 듯한 기능입니다. 컹스. (감탄사) 개발진의 생각은 어떤가요? 대단하지 않나요? 삼성페이 잘 쓰고 있습니다. (의역)"

Twitter / @jiuGEgaru

해석: 

"안녕하세요, 엣지스크린 운영 담당 팀입니다.

우선 갤갤갤갤갤님의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찬 제안사항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글로 설명만 해주셔도 될 텐데, 양질의 이미지 자료까지 첨부해주시니 더욱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UX 담당팀 인정하십니까? UX 담당팀도 인정했습니다. (자문자답) 

다만 삼성페이 엣지패널을 제작하는 것은 서비스 연동 및 확장 등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 내부적으로 더욱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해당 제안사항은 내부 전달하여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엣지스크린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갤갤갤갤갤님의 재치 넘치는 급식체 제안에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급식체' 문의 글에 완벽한 '급식체'로 답변한 고객 서비스 팀! 둘의 급식체 능력이 수준급이다. 고객과 회사가 주고받은 웃긴 문답은, 한 트위터 계정에서 지금까지 19,000회 이상의 리트윗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정도 급식체라면 고객도 회사도 인정할 만 하다. 오지고 지리는 윗글을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공유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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