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에 오줌을 싼 떠돌이 개에 발길질한 청년, 개의 새 주인이 되다!

지난주, 브라질 네티즌들을 분노케 만든 한 비디오 클립이 화제입니다. 영상을 보면, 한 젊은 남자가 스마트폰을 하며 길가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개 한 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남자 등 뒤에 오줌을 찍 갈깁니다. 화가 난 남자는 개를 향해 발길질을 해댔고, 깜짝 놀란 개는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갔습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개를 발로 찬 남자의 행동을 언급하며 말 못 하는 동물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며 거세게 남자를 비난했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잔인하다', '악독하다' 등의 수식어까지 붙여가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그러나 때론 언론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에서 화제가 된 '어금니 아빠'의 사례처럼 말이죠. 과연 사람들의 댓글처럼, 영상 속 청년은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 사람이었을까요?

남자의 이름은 헤인즈 산체스(Heinze Sánchez),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루 시에 사는 젊은이입니다.  

영상이 일파만파 퍼진 뒤 수많은 악플에 시달린 헤인즈. 하지만, 그 뒤 헤인즈가 보여준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다음은 헤인즈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아침에 제 등 뒤에 오줌을 싼(ㅠㅠ) 녀석을 찾아다녔습니다. 주인을 찾으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떠돌이 개더라고요. 

 

좋은 소식은요... 이제 이 개에게 따뜻한 집이 생겼습니다! 제가 입양키로 했거든요. 집으로 데려와 먹을 것과 마실 것도 주고, 근사한 잠자리도 마련해줬어요.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랍니다(ㅠㅠ). 그저 그때 갑자기 웬 개가 등 뒤에 오줌을 싸서 너무 화가 났을 뿐이에요...

비디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발길질을 하긴 했지만 이미 개가 쏜살같이 도망친 상태라 사실 개는 맞지 않았답니다. 저도 금세 발길질을 멈추고 개를 쫓아가지 않았죠.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돌을 던지지도 않았고요. 그날, 다가온 다른 개들에게는 말도 걸고 상냥하게 대했는걸요." 

헤인즈는 개에게 엔조(Enzo)라는 이름을 지어준 뒤,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만들었습니다. 엔조의 새로운 삶을 사람들에게 공개함과 동시에, 길을 잃은 다른 개들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였죠. 

아래 영상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난 엔조의 활기찬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엔 말 못 하는 동물을 학대하는 나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의 힘을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죠. 다만 수만 가지 정보가 넘쳐나는 인터넷 시대인 만큼, 때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엔조에게 새 집이 생겨서 정말 다행입니다. 헤인즈와 엔조의 행복한 삶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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