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기형을 지닌 22세의 여성, 삶을 위한 도전장을 내다

영국에 사는 레베카 댄(Rebecca Dann, 22세)은 언행과 외모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남과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줄곧 놀림과 손가락질에 시달려야 했으니까요. 

Man photos lie so much. I don't look like this in person #vsco #vsco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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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는 척추 윗부분의 기형을 유발하는 척추뒤옆굽음증을 앓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이 병을 진단받은 것은 그녀가 4살 때.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병이 레베카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짐작도 못 했습니다. 증상으로 인해 생겨난 고통스러운 통증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내내 아이들의 조롱과 놀림을 오롯이 참아내야 했던 레베카. 단지 또래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그녀는 친구들의 무리에 끼지 못했고, 이름 대신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척추 질병은 레베카의 어린 시절 내내 먹구름을 짙게 드리웠습니다. 체격이 너무나 왜소하여 수술조차 힘든 상황이었죠.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9살이 되던 해, 레베카는 척추 기형이 점차 신경을 파괴하여 나중엔 두 발로 걷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머지 않아 휠체어에 남은 인생을 의지하게 될 상황이었죠. 

Test shoot for #F38 exhibition coming up @f38exhibition #vsco #vsco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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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레베카는 질병이 그녀의 삶을 망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그녀는 가슴 속 깊숙이 품은 사진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첫걸음을 뗐습니다. 잉글랜드 지방 파넘에서 예술 공부를 시작한 레베카는 곧 그녀의 삶과 직결된 한 가지 주제에 흥미를 갖고 매진하게 됩니다. 장애인을 대하는 무지와 멸시로 가득한 사회적인 시선이 그것이었죠. 이 주제에 골몰하던 레베카는 마침내 자신의 몸을 내세워 인상적인 사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됩니다.

"아임 파인(I'm Fine, 난 괜찮아요)"이라고 불리는 본 프로젝트에서, 레베카는 기형적인 등이 드러난 사진을 포함, 자신의 몸을 보여주는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원래는 장애인과의 데이트에 대한 주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언젠가부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스스로 받아들이기 위한 프로젝트가 되었어요. 더불어, '난 괜찮다'는 걸 세상에 알림과 동시에, 아름다움과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도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장애가 있다 해도 전 다른 모든 이들과 똑같은 사람일 뿐이고, 여기에서 넘어지지 않을 거예요." 레베카가 말했습니다. 

Today was amazing! How I started vs how I ended #imfine #f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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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로서의 타고난 재능을 발휘한 레베카는 "불공평한 세상"이라는 사진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위로 입상했습니다. 이 영예로운 수상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된 계기가 되었죠.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레베카의 프로젝트를 보고 그녀의 용기에 감동하여 경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So proud my image is in a gallery! #lifeatuca #photography #scoli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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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을 보고 절 멸시하듯 바라보지 마세요. 전 당신과 같은 사람일 뿐이에요!" 레베카가 자신 있게 말합니다. 이 말은 곧 그녀의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시선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며, 인식의 변화를 위해 세상을 향해 큰 목소리로 외치는 레베카. 그녀의 강력한 메시지가 널리 퍼져 장애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 달라지기를, 또 "다름"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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