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방황하던 유기견. 3시간 뒤, 드디어 엉킨 털에서 자유로워졌다.

미국 플로리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캄캄한 도로 위. 자동차들은 쌩쌩 지나가고, 멈추는 차는 한 대도 없었다. 당장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차에 치일 뻔했던 그 순간,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여성들은 쓰러진 것의 정체를 알고 가슴이 아팠다. 지옥 같은 삶을 사는 불쌍한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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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털이 너무 길고 엉겨 붙어있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여성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개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이대로 개를 집으로 데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늦은 시각까지 문을 연 동물 보호소도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페이스북에 개 사진을 올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때, 한 영웅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BGE 그루밍이라는 애완동물 뷰티숍을 운영하는 카리(Kari Falla)는 개를 위해 한밤중에 숍을 열기로 했다. 최소한 걸을 수 있도록 털을 다듬어주기로 한 것.

"페이스북 글을 보자마자 개를 당장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초 구조자에게 연락해, 무료로 미용을 해드릴 테니 자정에 우리 숍으로 오시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라고 카리는 동물 전문 뉴스 페이지 '더 두두'에 말했다.

작은 개를 가둔 끔찍한 털옷을 벗겨내기까지 장장 3시간이나 걸렸다. 그리고… 미용 후 변신한 모습은 상상 초월!

사진 속 깜찍한 개에게 나온 털이 자그마치 이만큼이나 된다. 믿을 수가 없다!

개는 이제 럭키(Lucky)라는 이름도 선물받았다. 카리는 럭키의 털 상태를 보아, 아무래도 태어난 이래로 미용을 받은 적이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4년 동안 기른 털이 제대로 걸음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자랐던 거였다.

"이렇게 끔찍한 상황에 부닥친 개는 생전 처음 봤습니다. 마치 죽은 개 같은 냄새가 났어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대·소변도 못 보더군요. 온몸에 깁스한 미라 같았어요. 털에는 벼룩이 득실댔습니다. 가죽으로 된 목걸이를 차고 있었는데, 목걸이 재질이 너무 단단해서 피부를 막 파고들었더라고요."라고 카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럭키는 (아마 생애 첫) 목욕을 개운하게 한 뒤, 날이 밝자마자 수의사를 만났다. 럭키는 눈도 멀었고, 귀도 안 들리는 개였다. 몸에는 주인을 추적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있었다.

럭키는 여태껏 받아보지 못한 사랑의 몇 배를 쏟아주는 위탁가정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럭키도 기쁜지, 아래 영상에서 꼬리를 아주 힘차게 흔들고 있다! 부디 아픈 과거는 모두 잊고, 즐거운 견생을 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소스: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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