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고양이 제외] 한국인이 사랑하는 동·식물 Top 10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생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국립생물자원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생물 101'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투표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총 1만 3500여 명의 네티즌이 각 10개 분류군별(포유류,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 곤충, 무척추동물원, 균류, 초본류, 목본류, 해조류) 가장 좋아하는 생물을 하나씩 뽑았습니다. 과연 어떤 생물들이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Top 10 동물을 득표순으로 하나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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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쉽게도 개와 고양이는 여기에 들지 못했답니다.

1위 청개구리 (4030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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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파충류를 대표하는 청개구리가 각 분류군 최고 인기 생물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지대 평야에 사는 최고 30cm의 작은 동물이죠. 푸른 색깔과 불규칙하게 나 있는 진한 무늬가 인상적인 동물입니다. 청개구리가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엄마를 잃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던 전래동화 《청개구리》 덕분이 아닐까요.

2위 김 (2712표) 

해조류를 대표하는 김이 전체 득표수 기준 2위로 선정됐습니다. 김은 서해안과 남해안의 암벽에 주로 서식하며, 대표적인 수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해조류…. 맞긴 맞습니다. 맛있으니까요!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해외 유명 연예인들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양 간식이죠. 한국인의 밥상에서 꼭 빠지지 않는 '밥도둑'으로 불리는 김이 높은 순위를 선점한 건 놀랍지 않습니다.

3위 민들레 (2674표)

a dandelion 민들레

샛노란 꽃잎을 자랑하는 초본류 민들레가 3위입니다. 민들레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꽃으로, 누구라도 매해 봄마다 '후'하고 솜털 같은 씨앗을 불어봤던 경험이 있죠. 가까운 산이나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민들레. 하지만 요즘 눈에 띄는 민들레는 대부분 토종이 아닌 서양 민들레라고 합니다. 꽃받침이 아래쪽을 향하면 서양종, 위를 향하면 토종이라고 하네요.

4위 문어 (2561표)

문어

무척추동물원 인기 동물 문어가 4위로 뽑혔습니다. 또다시 식재료가 뽑힌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나름 꽃게, 가재와의 경합에서 승리해 올라왔답니다. 최대 3m까지 자랄 수 있는 문어는 보통 바닷속 암벽 틈이나 돌 밑에서 서식합니다. 문어 초회를 해 먹어도 맛있고, 다코야키도 맛있고, 해물파전에 곁들여 먹어도 맛있죠. 아, 물론 생김새도 참 멋있고요.  

5위 고등어 (2536표)

어류 대표 고등어가 5위입니다. 문어와 겨우 25표 차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죠, 고등어도 한국인이라면 다들 좋아하는 생선이죠. 짭조름하게 간한 고등어를 바삭하게 구워 쌀밥과 먹으면 정말 환상궁합입니다. 고등어는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며, 몸길이는 평균 30cm 정도 됩니다. 오메가3와 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생물입니다.

6위 호랑이 (2427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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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단골 출연자, 포유류 호랑이가 6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최대 180cm에 달하는 커다란 몸집을 자랑하는 동물입니다. 원래는 여러 산지에 자주 출몰하던 동물이지만, 현재 한반도에는 함경도에만 소수 사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징을 이야기할 때, 호랑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한반도의 모양도 호랑이고, 1988년 올림픽 마스코트도 호랑이였고, 내년 평창 올림픽 기념 화폐에도 호랑이의 그림이 새겨질 예정입니다. 

7위 나비 (2378표)

Butterfly

아름다운 날개를 팔랑이며 봄소식을 들려주는 곤충, 나비가 7위입니다. 전 세계에 약 2만 여종의 나비가 있으며, 우리나라 토종 나비는 2008년 기준 약 290여 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크기도 색깔도 다양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소망과 장생을 상징하는 나비는 우리나라 전통 예술에 빈번히 등장하던 소재입니다. 조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단오 때 기생들이 사용하던 부채에 나비 그림이 많았다고 전하고, 조선 시대에 유행한 초충도(草蟲圖)에도 나비가 자주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이불깃, 혼례 의상, 가구 등에도 새겨지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8위 소나무 (2286표) 

소나무

절개와 의지를 상징하는 목본류 소나무가 8위에 선정됐습니다. 평균 높이 35m까지 자라는 이 커다란 나무는, 전국 산지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토종 소나무에는 13종이 있으며, 개중 유명한 네 그루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라는 유명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솔'도 소나무를 뜻한답니다. 

9위 영지버섯 (2199표)

Ganoderma lucidum 불로초(영지버섯)

십장생 중 하나로 유명한 균류 영지버섯이 9위입니다. 영지버섯은 콩팥이나 부채 모양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역 활엽수 뿌리 밑동이나 그루터기에서 자랍니다. 영지버섯은 고대 중국 때부터 불로장생을 위한 약재로 유명했습니다. 당시 발견하는 사람은 무조건 황제에게 바쳐야 할 만큼, 귀한 버섯으로 여겨졌죠. 실제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한약 재료로 쓰인답니다.

10위 수리부엉이 (1987표)

Eurasian Eagle Owl (수리부엉이)

매서운 눈을 가진 새, 조류 수리부엉이가 10위로 뽑혔습니다. 몸길이는 최대 70cm까지 자라며, 우리나라 전역 산림이나 바위산 암벽에 서식합니다. 기다란 귀 깃과 주황색 두 눈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수리부엉이는 날 때 소리가 나지 않고, 목이 270도로 돌아가며,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비대칭적인 귀 등의 신체 특징 덕에 사냥의 명수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분명 좋아하는 생물 10가지는 맞는데, 왠지…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 몇 가지도 섞여 있는 것 같네요! 다 읽고 나니 구운 고등어에 바삭한 김이랑 쌀밥이 먹고 싶어집니다. 여러분은 위 생물들 중 어떤 생물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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