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첫사랑] 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결혼식을 올린 연인

아일랜드에 사는 제이크(Jake Coats)와 에밀리(Emily Collet)는 11살에 서로를 처음 만나, 절친한 단짝 친구가 되었습니다. 16살이 되던 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3년 동안 뜨겁게 연애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각자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지만, 서로를 향한 애타는 마음은 변치 않았죠.

10년 뒤, 두 사람은 다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각각 다른 나라에 살고 있던 터라 장거리 연애를 해야 했습니다. 둘은 서로 사는 곳에 꾸준히 방문했고, 작년에는 같이 필리핀으로 휴가를 갈 계획이었습니다. 제이크는 에밀리를 위해 휴가에서 보여줄 로맨틱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뿐인 연인에게 프러포즈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로 그의 장밋빛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고대하던 휴가 전, 에밀리는 급히 병원을 찾았습니다. 몇 가지 검사 뒤, 의사는 참담한 결과를 에밀리에게 전했습니다. 에밀리는 갑상선암 말기였습니다. 이미 몸 곳곳으로 암이 전이되고, 의학적으로 손 쓸 수 없을 만큼 악화한 상태였습니다.

소식을 들은 제이크는 곧장 에밀리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는 에밀리에게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이 곁에 있어주고 싶었습니다. 에밀리를 혼자 둘 수는 없었습니다. 말기 진단을 받고 얼마 뒤, 에밀리는 다음의 글을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11살 때부터 나를 안절부절못하게 했던 남자아이가 작은 사랑 쪽지를 건넸다. 10년도 전에 적은 이 쪽지의 내용은, 정말 진심이었나보다. 이번 주에 무서운 소식을 듣긴했지만... 솔직히 이런 가슴 터질 듯한 행복과 사랑을 느낀 적 없었다. 빨리 나아서 내가 가장 사랑한 이 남자와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난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여자다!"

제이크는 암 말기 판정에도 불구하고 에밀리에게 청혼했습니다. 기억에 남을 만큼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릴 날짜도 정했습니다. 에밀리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했지만, 아름다운 미소와 삶을 향한 의지는 잃지 않은 채였습니다.

비슷한 사정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둘은 런던부터 코펜하겐까지, 약 2,000km를 자전거로 달리는 '탄데모니엄(Tandemonium)'이란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로열 마스든 암 후원 단체(The Royal Marsden Cancer Charity Organization)이라는 기관에 기부할 돈을 모금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에밀리는 무척 아프긴 했지만, 사람들이 암을 조기 진단하고 더 일찍 치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탄데모니엄은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고, 둘은 예상했던 금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모았습니다. 게다가 잊지 못할 추억도 남길 수 있었죠.

작년 9월, 제이크와 에밀리는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고, 가족과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얼마나 아름다운 신혼부부인가요!

하지만 몇 달 뒤, 에밀리는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겨우 31세. 제이크는 목숨보다 소중한 아내를 잃은 뒤 큰 절망에 빠졌지만, 사랑하는 에밀리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나누며 슬픔을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밀리는 진짜 놀라운 여자였어요. 가장 용감하고, 결단력 있고, 친절하고, 아름답고, 배려심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100만 명 중 1명 있을까 말까 한 사람입니다."라고 제이크는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에밀리는 사랑하던 이들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겁니다. 그녀와 제이크가 모은 돈이 병마와 싸우는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홀로 남은 제이크의 앞날에 행복만 있기를 바랍니다.

소스:

The Sun, n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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