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시 필수, 해외서 먼저 알아본 화제의 한국 앱

2017년 11월 15일,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6년 진도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대한민국 지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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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갑작스러운 강진에 시민들은 크게 동요했고, 정부는 본진에 앞선 전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하는 과감한 결단까지 내렸다. 국민들 사이에서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전국으로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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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지진 대비 훈련이나 기상청의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조치는 아직 많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발빠른 네티즌들은 인터넷 상에서 지진 대비 매뉴얼 및 지진 경보 알람 기능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급격히 커져가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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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해외에서 먼저 선보이고 인정받은 '지진계' 앱의 개발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스마트툴스(주)'의 대표 개발자 및 대표, 유민규 씨는 지진 정도를 실시간으로 감지, 위험을 알리는 '지진계(Vibration meter)'를 개발했다. 2016년 이탈리아와 에콰도르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해당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고, 경주에서 지진이 났을 때는 여성 사용자를 중심으로 10여 만 건의 신규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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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서 지진계 앱을 다운로드한 뒤 켜두면, 핸드폰이 자동으로 진동 정도를 파악한다. '진도 1(기계상 감지, 일부 동물만 감지)'에서 '진도 5(건물 전체가 흔들림, 물체 이동)', 그리고 '진도 12(모든 것이 파괴, 지면이 파도 침)'까지 감지한다.

구글 플레이에서 국내 4번째 인기 개발자로도 뽑힌 적인 있는 유민규 씨는 사실 평범한 건설회사 직원이었다. 취미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시절, 나침반, 소음기, 자, 평행계 등 각종 도구 기능이 포함된 생활 밀착형 앱, '스마트툴스' 개발로 2002년 'SKT 안드로이드 앱 개발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나라 안팎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 40세에 이뤄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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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장에 나온 비슷한 기능의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500개가 넘었어요.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죠. 늘 고객들의 의견을 참고해 꾸준히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소한 것 같아도 이런 차이가 앱의 품질과 인기를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유민규 씨는 말했다.

pinterest/Gals n' Guys

유민규 씨의 '스마트툴스'는 모든 앱을 포함해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억 건이 넘었고, 유료 다운로드는 150만 건을 돌파했다. 얼마 전에는 많은 안드로이드 핸드폰이 자기 센서가 없다는 점을 착안, 자기계를 제외한 '스마트툴즈 미니'를 개발해 또 한 번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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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앱에 의존한다고 해서 모든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명심하고, 국민 재난 안전 포털에서 제공하는 지진 발생 시 국민 행동 요령을 숙지하자. 아이들과 함께 인근에 위치한 지진 체험관을 찾아 실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처 요령을 몸으로 익혀보는 것은 어떨까. 가까운 지진 체험관은 이곳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소스:

studymanagement, mk.co.kr, smartool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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