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30명 회식 예약 취소를 ‘트위터’로 해결한 일본 주점
지난 20일 오후 7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 트위터에 절실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일본 도쿄에 있는 주점 '바&다이닝 모카(BAR&Dining Mocha)'의 주인이 비통한 심정으로 남긴 부탁이었습니다.
"사정으로 회식이 취소되어 엄청나게 많은 음식이 남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드리니 부디 도와주세요."
J-CAST 뉴스에 따르면, 모든 일은 30명의 단체 예약 손님의 '노쇼(No-show)'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손님들이 나타나지 않자, 점원은 대표 예약 손님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손님은 "1시간 전에 취소했는데 무슨 소리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주점에서는 취소 연락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누구에게 책임이 있건, 당일 준비된 예약석에는 단 1명도 앉지 않을 거란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손님들이 미리 주문했던 채소, 튀김, 고기 요리 30인분으로 총 13만 엔(한화 약 126만 원)어치의 손실이 발생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날은 손님들의 발길도 적은 월요일이었기에 모두 되팔기도 힘들 듯했습니다.
주점은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2천 엔(한화 1만 9천 원)에 맘껏 마실 수 있는 코스'를 제안하며, 남은 음식을 공짜로 나누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찾아오는 손님 수에 비해 만들어둔 음식의 양이 워낙 많아, 과연 옳은 작전이었는지 모두가 의심하고 있던 그때…
주점의 트위터 글이 큰 반응을 얻어, 30명 가까이 되는 손님들이 제발로 찾아왔습니다. 하나같이 주점에 처음 방문한 고객들이었고, 모두 '2천엔 코스'를 주문해 공짜 음식을 배불리 먹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9시 40분경, 회식 취소로 남았던 음식이 매진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트위터에 올라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는데, 여러분 덕분에 30인분 음식이 동이 났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방문해 준 트위터리안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글로 전해집니다. 아래 사진은 매진 소식에 환희에 차 만세를 부르는 점원들입니다.
트위터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해프닝이었습니다. 인터넷에는 "기껏 준비한 음식이 버려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같이 기뻐한 사람이 있는 한편, "큰 회식 예약이면, 몇 명이 오는지 (예약자에게) 전화로 재확인해봐도 좋았을 텐데."라며 책임소재에 의문을 품는 이도 있었습니다. 이런 멋진 선례가 있으니, 앞으로 트위터에는 네티즌의 도움을 요청하는 가게들의 SOS 요청으로 들끓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