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성 밝은 바리스타에게 ‘숯불갈비’를 대접한 할아버지

가족이나 친지와 떨어져 혼자 사는 분들은 우리 주위에도 많이 있습니다. 아는 척할 이도, 대화를 나눌 이도 곁에 없는 고독한 일상.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다정히 말을 걸어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Welcome Rain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카페 '웰컴 레인(Welcome Rain).' 이 카페엔 매일 같이 찾아오시는 할아버지 손님이 한 분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카페 주인을 볼 때마다 먼저 인사를 건네며 아는 척을 하셨습니다. 주인은 그 모습이 왠지 싫지 않아 따뜻한 웃음으로 맞아드리곤 했습니다. 지난 15일, 주인은 손님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음은 주인이 직접 올린 트위터 글 전문입니다.

"카페에 종종 오시는 할아버지가 계신다. 늘 아는 체를 하시는데, 나도 그게 싫지 않아 인사드리고 서로 몇 마디 나누곤 한다. 보통 느긋하게 커피 한잔하고 가시는데, 오늘은 카페가 너무 바빠서 쫓기듯 마시고 나가셨다.

그게 마음에 걸려 일부러 따라 나가 안녕히 가시라고 크게 인사드렸다. 그렇게 보내드리고 몇 분 뒤, 할아버지가 다시 들어오셔서 나에게 뭔가를 건네셨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숯불갈비였다.

'내가 먹으려고 산 건데, 자네가 잘 가라고 인사해서 주는 거야.'

"외로움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나는 문득 생각했다. 그리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던 할아버지의 가족에 대해 생각했다. 훗날 나의 모습에 대해서도. 갈비는 그야말로 1인분이었다. 아주 아주 맛있었다. 내 인사가 이만큼 대단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밝게 인사해 준 주인이 고마운 마음에, 숯불갈비를 사다가 그의 품에 안기고 가신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어쩐지 마음이 짠해집니다. 낯선 사람끼리 말을 주고받는 일도 드문 요즘, 외로운 할아버지에게 카페 주인의 인사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카페 주인이 올린 트윗은 14,000회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카페 주인은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의 넘치는 리트윗 수를 보며 이해할 수 있는 외로움은 없어도, 들어줄 수 있는 외로움은 꽤 많다고 생각했다."라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습니다.

마음 한구석을 촉촉하게 적시는 훈훈한 사연입니다. 할아버지와 카페 주인의 우정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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