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친구를 위해 직접 만든 홈메이드 팔찌, 성공적인 기부 사업이 되다

2013년, 당시 8살의 칸델라(Candela)는 병실 안 침대에 시무룩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불'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 '칸델라'와 달리,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고 야위어 보였죠.

백혈병을 앓던 칸델라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치료 센터에서 보냈습니다. 어느 날, 한 자원 봉사자가 지루해하며 앉아 있는 칸델라를 보고, 아이에게 간단한 팔찌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당시 자원 봉사자나 칸델라 모두 이 단순한 행동이 가져올 엄청난 결과에 대해서는 짐작조차 못 했죠.

Youtube/Pulseras Candela

집으로 돌아온 뒤, 칸델라는 친한 친구들에게 팔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 역시 가족이나 다른 친구들에게 이 방법을 알려주었죠. 그 후 안타깝게도 칸델라의 상태는 악화되었고, 병원에 다시 입원해야 했습니다. 그때, 칸델라의 친구들은 기발(+기특)한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립니다. 바로 팔찌를 만들어 팔아 칸델라의 치료비에 보태는 것이죠.  

친구들은 부모님에게 이 아이디어를 알렸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예쁜 생각에 하나같이 웃어넘길 뿐, 실현 가능하다고는 믿지 않았죠. 이에 굴하지 않고, 소녀들은 계획을 세워 아이디어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갔습니다. 여러 개의 팔찌를 만든 뒤, 광고판을 들고 거리로 나가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엄청난 일이 일어납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칸델라"(소녀들은 친구를 기리기 위해 팔찌에 '칸델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를 사겠다고 한 것입니다. 소녀들은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팔찌를 만들어냈고, 개당 약 3~5달러(3,500원~5800원) 선에서 팔찌를 판매했습니다. 얼마 안 가, 수요가 너무 많아져 아이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칸델라'를 갖고 싶어 했으니까요.

아래는 아이들이 팔찌 만드는 과정을 찍은 동영상입니다. 매우 간단하죠. 아이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팔찌 제작을 돕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래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비디오를 보고 나만의 '칸델라'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답니다! 

'칸델라 팔찌'가 전 세계를 휩쓸고 3년이 지났습니다. 골수이식 수술을 받은 칸델라는 퇴원 후 집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칸델라' 팔찌 사업은 지금까지 총 11억 5천만 원이라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칸델라와 가족은 이 돈으로 놀라운 계획을 세우는데요. 바로 수익금 전체를 바르셀로나의 아동 병원, 산 후안 병원(Hospital Sant Joan de Déu)에 기부하기로 한 것입니다. 칸델라 역시 이 곳에서 치료를 받았죠. 수익금은 소아암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Youtube/Pulseras Candela

지금까지 약 274,000개의 팔찌를 만드는데 들어간 실만 총 600km이라고 합니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팔찌가 제작될 예정이죠. 칸델라는 말합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큰돈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정말 기뻐요." 놀랍게도, 팔찌로 벌어들인 기부금이 아동 병원 연구 예산의 1/3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병마와 싸워 이겨낸 용감한 소녀 칸델라와 친구들이 팔찌가 가진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병원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입니다. 어쩜 이리도 예쁠까요. 직접 감상해 보세요(스페인어).

아이들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라니 믿기지 않네요! 아니 어쩌면, 순수한 아이들이기에 가능했던 프로젝트였을지도 모릅니다. 오직 아픈 친구를 위해 조그만 손으로 팔찌를 엮은 소녀들의 마음, 그리고 모인 큰돈을 다른 아픈 아이들을 위해 쓰겠다는 칸델라의 마음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길 바랍니다! 

소스:

Antena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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