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으로 할아버지의 누나를 찾아준 7세 소년

클리퍼드 보이슨(Clifford Boyson)은 미국에 사는 66세 남성으로, 인생의 대부분을 홀로 보냈다. 그는 3살 때 가족 모두를 잃었고, 유일한 누나는 다른 보육원에서 지내다 어느 가정에 입양됐다. 60년이 넘도록 혈육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꼭 재회할 거라는 희망을 품었다.
누나를 찾아 헤맨 지도 어느덧 수십 년. 클리퍼드는 자신을 '클리퍼드 할아버지'라 부르는 집주인의 일곱 살배기 아들 에디(Eddie)를 만났다.
클리퍼드가 오랫동안 기다린 누나에 관한 사연을 듣고, 아이는 "외로운 사람이 있으면 안 돼요"라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페이스북으로 그의 누나를 한번 찾아보자는 것! 너무 나이가 어려 계정을 만들 수 없었던 에디는 엄마의 계정으로 클리퍼드의 성 '보이슨'과 같은 이름의 사용자를 찾아 나섰다.
페이스북의 검색 결과는 놀라웠다. "많은 계정이 떴어요. 그중에 한 사람의 프로필 사진이 클리퍼드 할아버지와 비슷해 보였고, 사진을 확대해보니 더 닮았길래 엄마·아빠에게 보여줬어요." 이 여성의 이름은 베티 보이슨 빌라도(Betty Boyson Billadeau)였고, 에디의 예상은 적중했다.
Facebook/Betty Boyson Billadeau
에디의 아빠 글렌(Glenn Hanzelin)이 베티의 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베티는 정말 클리퍼드의 친누나였다! 그 오랜 세월 누나를 찾으려 했던 클리퍼드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7살 에디가 단 몇 분 만에 베티를 찾아냈다.
남매는 클리퍼드가 사는 아이오와주 데번포트(Davenport) 근처 호텔에서 65년의 세월을 거슬러 특별한 재회를 했다.
클리퍼드는 꿈에서나 그리던 누나의 얼굴을 보고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가 간신히 입 밖에 낸 첫마디는 "누나가 이제 엄마만큼 커졌구나."였다. 베티는 동생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딸과 손녀와 함께 미국 몇 개 주를 가로질러 왔다.
베티와 그녀의 가족은 클리퍼드에게 여행가방을 선물하며 그들이 사는 미주리주로 놀러오라고 초대했다. 이제 클리퍼드는 더는 외롭지 않다.
아래 영상에서 클리퍼드와 베티의 감동적인 재회를 직접 볼 수 있다. (영어)
7살 소년이 페이스북을 검색한 덕분에 이 모든 기적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에디의 소원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클리퍼드 할아버지는 한 번도 휴가를 가신 적이 없대요! 그래서 할아버지랑 같이 디즈니월드에 가고 싶어요." 클리퍼드, 에디, 베티, 그리고 새로운 가족 모두가 함께 간다면 더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