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건물 틈에 갇혀 있다 구조된 개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역에는 몇 년 동안이나 '아즈카반의 죄수', '성안에 갇힌 수감자'라 불리는 개가 있었습니다. 익살스러운 별명처럼 들리시나요? 사실 이러한 별명이 붙여진 이유 뒤에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이 별명의 개는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두 건물 사이의 좁은 틈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하바롭스크 지역의 주민들은 개가 갇혀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고 아무도 개를 구조하지 않았습니다. 이 놀라운 이야기의 시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Youtube/VestiKhabarovsk

아직 어린 새끼였을 때, 누군가가 개를 두 건물 사이의 좁은 틈에 버린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직 아기였던 강아지는 너무나도 무서운 나머지, 그 틈에서 나올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개의 낑낑거리는 울음소리를 들었지만, 개가 위험에 처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개는 주민들이 틈으로 넣어주는 음식과 빗물로 어두운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연명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나오지 못했지만, 이제는 몸이 너무 커져서 나올 수 없게 되었죠. 개에게는 4년 동안의 암흑 속 세상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이야기를 들은 동물보호단체가 개를 빼내기 위해 나섰습니다. 구조를 위해선 벽 일부를 허물고 그 틈을 넓혀야 했지만, 시 정부의 허가 없이 섣불리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정부의 터무니 없이 복잡하고 형식적인 규제들을 먼저 푸느라, 헛된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단단히 화가 난 보호단체는 결국 정부의 허가 없이 구조를 감행했습니다. 보호단체의 주장은 간단했습니다. 개의 울음소리에 지친 주민들이 개를 죽이려고 하니,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죠.

일각을 다투는 상황에 구조대원들은 장비를 들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녀린 몸집의 사람이 겨우 기어들어갈 만한 공간만을 확보했습니다.

영상에 보이는 여성이 틈으로 들어가, 개에게 줄을 매달았습니다. 이후 조심스럽게 줄을 끌어당겨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도록 유도했고, 개는 마침내 3년 만에 처음으로 빛을 보았죠! 물론, 당황하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지만 다행히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습니다. 단체 단원들은 침착하게 놀란 개를 진정시켰습니다. 그리고 개에게 러시아 어로 '자유'라는 뜻인 '볼랴(Volya)'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ok.ru/Viknika Brend

해당 단체의 대변인 다리아 스테판소바(Daria Stepantsova) 씨는 여태껏 셀 수 없이 많은 동물을 구조해 보았지만, 볼랴의 케이스는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말했습니다. "정말 숨쉬기도 힘든 작은 틈이었어요. 사방이 모두 콘크리트였죠. 어느 순간에는 힘겹게 맨손으로 땅을 기어 스스로 나와야만 했어요. 밀실 공포증에 걸릴 것만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었고요. 너무 좁아서 제 머리를 돌릴 공간조차 없었답니다. 온몸은 수도 없이 많이 긁히고, 옷은 찢겨 나갔어요. 하지만, 볼랴를 구조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ok.ru/Viknika Brend

다리아는 자신의 몸에 난 상처와 찢어진 옷들의 사진을 올려 당시의 구조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때로 돌아가 똑같은 구조 작업을 해야 한다면, 주저 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조차도) 벽 틈에서 몸을 못 가눌 정도였으니, 이제 사람들이 제가 너무 말랐다고 자꾸만 먹이는 일은 없겠죠."

볼랴의 구조 사연은 사람들의 입에 금세 오르내리게 되었고, 지역 방송까지 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오랜 시간 사랑에 굶주려 있던 외톨이 볼랴는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만나게 됐습니다. 볼랴가 밝은 모습으로 오랫동안 건강히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어두웠던 날들은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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