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약자’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백, #미투 캠페인!

지난 10월 초, 할리우드를 들썩이게 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영화《굿 윌 헌팅,셰익스피어 인 러브》,킹스 스피치》등으로 이름을 알린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의 성추문 건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수많은 여성 배우와 영화사 여성 직원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이를 입증하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애슐리 주드 등의 고백이 줄줄이 뒤따랐다. 이에 전 세계 영화팬들은 하이 웨인스타인을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영원히 퇴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Alissa Milano)는 자신의 트위터에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면 '나도 당했다(Me Too)'라고 답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고, 이후 '나도 당했다'라는 뜻의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붙여 글을 올리는 '미투' 캠페인이 시작됐다. 알리사는 한 인터뷰에서, "내 트윗이 삶 도처에 겪었던, 그러나 함부로 말하지 못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캠페인을 시작한 취지를 밝혔다. 

이후 가수 레이디 가가, 배우 리즈 위더스푼, 체조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 등도 성폭력 피해 사실을 토로하며 미국 전역에 '미투' 캠페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도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16일 잡지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6살 때 나를 성폭행한 그 감독이 정말 역겹고, 나를 써준답시고, 침묵하게 만든 에이전트와 프로듀서들에게도 화가 난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자신의 성추행 경험을 밝히면서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계 및 사회 전반에까지 널리 퍼져 나갔다. 이후 여러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미투 해시태그와 함께 소셜 미디어를 타고 터져 나왔고 일부 연예인과 사회 지도자들은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실제 이 미투 운동은 직장인이나 대학생 등 일반인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독일 베를린의 한인 식당에서도 어린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기사 참조).

네티즌들은 피해자들이 올린 게시물에 댓글로 #withyou(위드유) 란 해시태그를 달며 이들의 용기를 지지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내놓고 있지만, 일부에선 의뭉스러운 해명과 마치 각본처럼 반복되는 사과문에 여전히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기구 유엔(UN)은 한국 정부가 미투 운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침을 놓았다. 지난 2월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 제8차 한국 국가보고서 심의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모든 피해자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형법은 강간을 너무 엄격하게 정의하고 있으며, 한국 관련법이 국제 기준와 일치하는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metoo #withyou #미투 #미투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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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수치스럽다'는 생각에 피해 사실을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국내 부산성폭력상담소의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성폭력 피해 상담건수가 2015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를 탓하거나 낙인찍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성폭력 피해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7.9%에 그쳤다.

don't speak

시대가 변했다. 우리 주변에 만연한 성폭력 근절을 위해 모두가 다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 역시 피해자가 당당하게 범죄 사실을 밝히고, 가해자가 정당한 죗값을 치르는 공정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 #미투 #위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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